소비 여력이 커지면서 베트남 소비 트렌드 역시 여러 분야로 넓어지고 있어요.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1인당 GDP(명목 기준)는 2019년 약 3,441달러에서 2025년 약 5,066달러로 증가했어요. 6년 사이 약 47% 늘어난 수치예요.

소비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요. 맥킨지는 2021년 보고서에서 하루 11달러 이상을 소비할 수 있는 베트남의 소비계층이 2000년 전체 인구의 10% 미만에서 당시 약 40%로 늘었으며, 2030년에는 약 75%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소비 여력이 커지면서 베트남 소비 트렌드 역시 여러 분야로 넓어지고 있어요. 명품이나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으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취향에 맞는 카페를 즐기며 건강과 자기관리에 투자하는 등 소비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는 거죠.
✈️ 명품보다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젊은 직장인
호치민시에 사는 30대 중산층 직장인 A씨를 떠올려 볼게요. 월급은 약 3,000만~5,000만 VND(약 160만~270만 원 수준)이라고 해요. 예전이라면 좋은 스마트폰이나 명품 가방, 비싼 오토바이를 구매하는 데 관심을 가졌을 소비가 이제는 해외여행이나 특별한 경험으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 🇯🇵 일본 벚꽃 여행
- 🇰🇷 한국 겨울 여행
- 🇪🇺 유럽 배낭여행
- 🏝️ 고급 리조트 숙박
베트남 젊은층에게 여행은 단순히 쉬는 시간을 넘어 “나는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야.”라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기도 해요.

특히 인스타그램과 틱톡 문화같은 소셜 SNS가 일상이 되면서 여행 사진과 영상은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푸꾸옥의 5성급 리조트에서 3박을 보내거나, 다낭의 미슐랭 레스토랑을 방문하거나, 하노이의 감성 카페를 찾아다니는 식이에요. 어디를 가느냐뿐 아니라 그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즐기는지도 자신을 표현하는 요소가 되는 거죠.

실제로 Havas의 2024년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프로슈머 응답자의 70%가 여행을 덜 자주 가더라도 한 번 떠날 때 더 오래 여행하는 방식에 공감했어요. 이 소비자층에서는 여행 횟수뿐 아니라 한 번의 여행에서 얻는 경험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물론 모든 젊은층이 명품보다 여행을 선호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다만 여행은 베트남 소비 트렌드 가운데 주목할 만한 분야예요. 무엇을 소유하느냐뿐 아니라 어떤 경험을 하느냐도 소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거죠.
☕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 취향을 경험하는 공간
베트남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카페와 관련된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어요.
📍 카페 관련 표현
- đi cà phê
: 커피 마시러 가다
- Chiều nay đi cà phê không?
: 오늘 오후에 커피 마시러 갈래?
베트남어에서 ‘đi cà phê’는 커피를 마시러 간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어요. 한국어로 “커피 한잔할래?”라고 말할 때도 꼭 커피 자체가 목적은 아니잖아요. 베트남에서도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고, 일하거나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곤 해요.

그렇다면 카페를 선택할 때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커피의 맛과 가격뿐 아니라 분위기, 인테리어, 대화하기 좋은 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2024년 발표된 한 학술 연구는 베트남 소비자 1,178명을 대상으로 카페 방문 동기와 기대, 경험을 조사했는데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카페에서는 공간과 경험의 요소가 중요하게 나타났다고 해요.
물론 이런 카페 이용 방식이 베트남만의 특징은 아니에요. 한국에서도 익숙한 모습이죠. 다만 현지의 카페 문화를 살펴보면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과 커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 외모와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요
좋은 향수, 피부 관리, 필라테스, PT 수업. 베트남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외모와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돈을 쓰는 소비가 주목받고 있어요.
예를 들어 30대 남성 직장인은 헬스장 회원권이나 PT 수업, 피부 관리, 좋은 향수에 투자하고, 30대 여성 직장인은 필라테스와 네일, 피부 클리닉, 프리미엄 화장품 등을 선택하는 식이에요. 특히 호치민과 하노이의 젊은 고소득층에게 자기관리는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것을 넘어 자신을 관리하고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이런 소비 흐름은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PwC의 Voice of the Consumer 2025 – Vietnam Snapshot에 따르면, 베트남 응답자의 48%는 정신건강과 전반적인 웰빙을 위해 건강관리 앱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63%는 맞춤형 운동·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했어요.

뷰티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의 판매액은 약 98조 3,000억 동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고 해요. 운동 기록 앱으로 활동량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아보고, 운동이나 피부 관리에 꾸준히 투자하는 등 자기관리를 실천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자기관리가 일상적인 소비의 한 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과 외모를 위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지도 주목할 만한 베트남 소비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어요.
📚 자녀 교육부터 자기계발까지, 배움에 투자해요
베트남 부모들의 교육열은 정말 유명하죠. 특히 젊은 전문직 부모층에서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투자하는 한편, 부모 자신도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데 돈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자녀에게는 영어·한국어 교육, 국제학교, 해외 캠프 등을 제공하고, 부모 자신은 영어 공부나 비즈니스 교육, 자격증 취득,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식이에요.

이러한 관심은 교육시장 조사에서도 나타나요. Decision Lab과 BritCham Vietnam 등이 참여한 2024년 교육시장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성적뿐 아니라 자립심과 윤리 의식,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중언어 교육과 국제 교육에 대한 관심 역시 조사에서 다뤄졌고요.
외국어 학습도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중 하나예요. 외국어 능력을 취업과 경력 개발, 유학이나 해외 진출의 기회와 연결해 생각하기 때문이죠.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습자들도 마찬가지예요. 한국 기업 취업이나 한국 유학을 목표로 공부하기도 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학습을 시작하기도 해요.

이처럼 베트남에서 교육은 자녀의 미래를 준비하는 소비이자,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예요. 단순히 무엇을 배우느냐뿐 아니라 배움을 통해 어떤 기회를 얻고 싶은지도 함께 살펴보면 교육 분야의 베트남 소비 트렌드 흐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 베트남 소비 트랜드, 명품보다 ‘나만의 취향’을 보여주는 소비
여행과 자기관리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명품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비싼 가방과 시계, 자동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여전히 있고, 여행이나 취미, 건강 관리에 더 큰 만족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죠.
달라지는 점은 무엇을 소유하느냐뿐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얼마나 잘 맞는지도 소비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독특한 향수로 자신만의 취향을 표현하거나, 디자인 가구와 좋은 카메라를 구매하고, 취미 클래스에 참여하거나, 집에서 프리미엄 커피를 즐기기 위해 커피 머신에 투자하는 식이에요.
명품 소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만족을 얻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거죠. 같은 소비자라도 상황에 따라 브랜드의 가치와 가격, 실용성, 개인적인 만족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달라질 수 있어요.

물론 소비자의 선택에는 경제적 여건도 영향을 미쳐요. PwC의 Voice of the Consumer 2025 – Vietnam Snapshot에 따르면, 베트남 응답자의 48%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주요 위험으로 꼽았고, 47%는 식품을 구매할 때 가격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고려했어요. 경험과 자기관리에 관심을 보이더라도 가격과 경제적 부담을 함께 따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예요.

결국 베트남 소비 트렌드 흐름을 ‘명품이냐, 경험이냐’라는 양자택일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누군가는 브랜드에서 만족을 얻고, 누군가는 여행에서 추억을 만들며, 또 다른 누군가는 건강이나 가족의 미래에 투자하거든요. 베트남 소비자를 이해하려면 무엇을 구매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을 선택하는지까지 살펴봐야 해요.
🇰🇷 한국과 비교해 본 베트남 소비 트렌드
한국과 베트남의 소비문화를 비교할 때 어느 쪽이 더 물질적이거나 경험을 중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두 나라 모두 소득과 세대, 지역, 가족 상황에 따라 소비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베트남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에서 익숙한 소비 트렌드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현지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제품과 경험에 가치를 두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여행에서는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 카페에서는 어떤 공간을 찾는지, 뷰티 제품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지, 교육에서는 어떤 미래를 기대하는지. 이런 구체적인 선택을 이해하는 것이 베트남 소비자를 이해하는 출발점이에요.
